한소리
2025 ㅣ 다큐멘터리 ㅣ 흑백 ㅣ 28분 11초 ㅣ 12세이상관람가
2025. 11. 6 (목) 오후 3시 GV
내 이름은 소리다. 한소리의 소리는 엄마의 소리를 잘라낸다. 엄마의 소리를 튕겨내고 끊어낸다. 외할아버지 장례식이 끝난 직후 내가 뱉어낸 소리는 엄마를 괴롭혔다. 외할아버지와의 이별을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완벽하게 무시하는 소리의 폭력. 사과는커녕 오히려 더 뻔뻔하게,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엄마를 할퀸다. 이별의 슬픔을 이겨내고 씩씩하게 웃으면 한다는 합리화를 하고, 엄마를 위한 선택이었다며 내가 행한 소리의 폭력을 정당화한다. 그런데 나는 어디론가 숨고 싶다.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이 터지고 나는 엄마와 긴급회의를 했다. 변화에 대한 엄마의 대처는 '네'라는 순응이었다. 그러나 그 말엔 소외에 대한 두려움이 담겨 있었고, 나는 그런 엄마 앞에서 비겁하고 폭력적이었다. 듣지 못하는 엄마 대신 소통해온 나는 엄마의 자리를 지우고 있었다. 이제 나는 그런 나를 고백하고, 엄마가 스스로 소리를 가질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카메라를 든 엄마, 그리고 나는 내 소리의 폭력성을 되돌아본다.
제23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상영 및 관객상 수상 (2025)
제26회 대구단편영화제 경쟁부문 상영 (2025)
제27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지금 여기,한국영화 부문 상영 (2025)
Tokyo International Deaf Arts Festival 2025 경쟁부문 상영 (2025)
감독 - 한소리
촬영 - 장길혜, 한소리
편집 - 한소리
출연 - 장길혜, 한소리
<스페이스 아웃>(2022), 단편 연출
<주고받은 () : 노력>(2023), 단편 연출